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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을 개인이라고 바꾸어서 생각해보자. 당장 IMF나 금융위기같이 경제위기가 도래한다라고 생각하자. 그러면 개인은 어떠한 것을 준비해야하는 가?

 

첫 번째, 내가 다니고 있는 직장 or 내가 하고 있는 사업이 안전한지 살펴봐야한다. 즉 자신이 맡고 있는 본업이 안전한 지를 먼저 바라봐야한다. 현금흐름이다.

 

두 번째, 혹시나 직장에 짤리더라도 어느정도 먹고 살만큼의 자산이 있어야 한다. 그것이 건물일 수도 있고 현금일 수도 있겠다. 다만, 하루하루 견디기 힘들다면 환금성 높은 자산이면 더욱 더 좋고 현금이 쌓여 있으면 더욱 더 좋겠다. 

 

세 번째, 내가 기존에 가진 부채가 얼마인지 살펴봐야하고 과도한 부채라면 어려운 시기에 더 어려워질 수 있다. 

 

네 번째, 직장도 잃고 현금도 없고 부채도 많다. 그럼 어디선가 돈을 빌려서 견뎌내야한다. 평소에 내가 주위사람들에게 신의를 잘 지키고 잘 도움을 줬던 사람이라면 신용도가 높을 것이다. 최후의 수단으로 돈을 빌릴 수 있는지, 그런 능력은 있는지 살펴봐야한다. 

 

자 다시 위의 내용에서 개인을 기업으로 바꾸어보자. 

  • 첫 번째, 기업의 사업 모델(BM)이 불황을 견뎌낼 수 있는건 지 살펴봐야한다(FCF)

  • 두 번째, 현금성자산이 불황을 얼마나 견뎌낼 수 있는지 살펴봐야한다(현금,배당성향)

  • 세 번째, 부채의 양과 질을 따져봐야한다(이자보상비율)

  • 네 번째, 돈을 합리적으로 빌릴 수 있는지 따져봐야한다(신용등급).

불황장에는 개인이나 기업이나 똑같다. 지금의 위기를 견뎌낼 수 있는 사업모델(본업)을 가지고 있어야하며 안전핀으로 현금성자산을 보유해야한다. 현금이 아니라면 환금성이 뛰어난 단기투자상품도 될 수 있고 건물을 팔아서 현금을 마련할 수 있다면 차선책이 된다. 그리고 부채가 과도하다면 먼저 레버리지 관리를 해야하며 너무 힘들다면 돈을 합리적으로 빌릴 수 있는지를 살펴봐야한다는 것이다.

 

그럼 위의 내용에 해당하는 지표는 어떠한 것이 있을까?

 

첫 번째, 사업모델을 살펴봐라. 이것은 정성적인 분석이 가미되어야 한다. 현재의 위기와 무관하게 실적을 잘 낼수 있는지 종합적으로 판단해야한다. 사업모델이 강력하다면 실적은 뒤 따라 나올 것이다. 여기서 바라봐야할 또 한가지 지표는 "현금흐름표"다. 당기순이익을 보지 마라. 불황장이 도래하면 실질적인 현금창출능력이 최고다. 대체로 FCF인 잉여현금흐름이 실질적으로 해당 기업이 사용할 수 있는 가용자원이라고 볼 수 있다. 회계적 이익인 당기순이익에 집중하지마라. 당기순이익은 종이 쪼가리에 적힌 이익에 불과하고 현금흐름표에 찍힌 이익이 실질적인 현금 유동성이기 때문이다. 

 

실질적인 예를 보자. 아래는 대우조선해양의 손익계산서 및 현금흐름표다. 17년 대우조선해양의 손익계산서상 당기순이익은 6,450억이다. 그렇다면 해당 수치만큼 현금이 유입되었다는 말인가? 그렇지 않다. 현금흐름표의 영업현금흐름(OCF)은 1조가량 유출되었고 유무형자산취득(CAPEX)을 위해 1,150억원가량을 사용했다. 즉 잉여현금흐름(FCF)은 1조 1,150억원가량 유출된 것이다. 즉 회계적 이익은 이익처럼 나와있지만 실질적으로 영업을 통해 벌어들이는 현금흐름에서 유무형자산의 필수투자비용을 감안한다면 1조 1,150억원의 현금유출이 발생한 것이다. 그래서 대우조선해양은 단기차입금을 빌려서 해당 금액으로 영업활동도 영위하고 빚도 갚는 행위를 하게 된다(재무활동현금흐름). 이처럼 당기순이익은 회계적 이익에 불과하기에 불황장일수록 더욱 더 현금흐름표에 집중해야하고 잉여현금흐름을 살펴봐야한다. 위기에는 이쁘게 포장된 숫자가 아니라 실질적인 현금흐름이 필요하다. 

 

두 번째는 현금보유액이다. 이건 간단하다. 재무상태표에 현금이 얼마나 있는지 살펴보면 된다. 넓게는 단기금융상품까지 포함하며 더 넓혀보면 환금성이 뛰어난 자산은 모두 해당되겠다. 자신이 배당주에 투자하고 있다면 현재 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현금으로 지급 가능한 배당지급연수를 따져보는 것도 효율적이다. 가령 현재 현금보유액이 2억이 있고 해당 기업의 연 배당금이 1억이라면..이 기업은 영업활동을 하지 않고서도 2년동안은 배당을 지급할 여력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더불어 배당성향도 살펴봐야 하는데..당기순이익 기준의 배당성향을 보지마라. 앞에서 첫 번째에서 언급했던 이유와 동일하다. 실질적인 현금흐름기준인 FCF 기준으로 배당성향을 바라보는 것이 보다 실질적인 방안이다. 연 배당금 ÷ FCF = FCF 기준 배당성향이다. 불황에는 현금이 왕이다. 

 

세 번째와 네 번째는 닮아 있다. 부채의 양과 질을 확인하기 위해서 필요한 첫 번째 지표는 "이자보상비율"이 되겠다. 해당 비율은 영업이익 ÷ 이자비용 인데..개인적으로 현금흐름표를 잘 볼 수 있다면 해당지표는 크게 필요없다고 본다. 어차피 영업활동현금흐름에서..이자 비용지급에 따른 현금유출을 반영하기 때문이다. 그래도 모르는 것보다 알아두는 것이 좋다. 해당 비율은 높을수록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잘 지급할 수 있다는 의미가 되고..가령 이자보상비율이 10이라는 뜻은 현재의 영업이익으로 10년간의 이자비용을 감당할 수 있다는 말이 된다. 

 

부채에는 이자발생부채와 비이자발생부채가 존재하는데 이자발생부채는 회사채, 기업어음, 장단기차입금등이 해당되며 비이자발생부채는 매입채무, 미지급비용등이 된다. 이자발생부채의 조달금리를 결정하는 것은 해당 기업의 신용등급이다. 보통 회사채 기준으로 BB이하는 투기등급으로 분류되고 BBB이상은 투자등급으로 분류된다. 투기등급으로 갈수록 조달금리는 높아지기때문에 현재 지급하는 이자비용에 대한 부담을 가중시킴과 동시에 향후 추가적으로 부채를 발행할때도 높은 금리로 빌릴 수 밖에 없다. 악순환이다. 그렇기에 자신이 투자하고 있는 기업의 신용등급이 어느정도 되며 해당 기업이 지급하고 있는 금융비용을 이자발생부채로 나누어보면 평균지급이자율이 나온다. 실적이 불안전한 투기등급이면 높은 이자를 지급하고 빚을 낼 수 밖에 없다. 아래는 18년도 흥아해운의 사업보고서다. 보통 신용등급에 대한 것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Dart)시스템에서 회사의 개요 or 사업의 내용에서 찾아볼 수 있고 부채에 따른 이자율은 재무제표 주석에서 확인할 수 있다. 기본적인 금리가 높다..단기 Libor를 반영하면 최소 4~5% 수준의 금리고 6%대의 부채도 존재한다. 

 

▶ CP와 회사채의 신용등급 기준에 대해 알아보자(지난 글)

 

반면 폐기물 처리업체인 코엔텍의 차입이자율을 보자. 1.5%다. 폐기물처리업체로써 신용등급이 우수하고 그에 따라 이자율도 낮게 이용할 수 있다. 이처럼 신용등급은 향후에 내가 돈을 빌릴때 보다 싸게 자금을 융통할 수 있는 힘이 된다. 

 

최종적으로 정리하자면 기업의 사업모델이 해당 위기속에서도 실적을 낼 수 있는지, 그로 인한 실질적인 현금흐름 창출력은 출중한지, 현금보유액은 충분한지, 부채의 양과 질은 적절하며 신용등급은 양호한 지를 살펴봐야한다. 위기속에서는 살아남는 놈이 강한 것이다. 개인 투자자든 기업이든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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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투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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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다보니 회계공부 시리즈는 순수한 나의 경험을 바탕으로 써내려가는 회계공부 이야기가 되겠다. 서문의 시작과 함께 본론의 다양한 기업의 예는 실제로 필자가 투자를 했거나 관심을 가졌던 종목을 선정하였으며 내용 곳곳에 녹여져 있는 경험은 순수하게 나의 것이다. 그래서 이 글을 써 내려가는 것이 더욱 뜻 깊고 나의 과거를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되어 기쁜 마음이다. 

 

제목을 어쩌다보니 회계공부라고 명명한 것은 내가 투자를 시작하고 회계공부를 시작한 모든 것이 필연이 아닌 우연으로 시작된 것이며 그러한 상황들을 놓고 본다면 "어쩌다" 시작했다는 말이 어울릴 것이라고 생각했다. 지금부터 우연한 일들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2009년 대학교에서 시행했던 모의투자를 제외하고 주식투자를 정식으로 입문한 건 2014년이 되겠다. 과거로 돌아가 투자의 시작을 돌이켜보면 난 성공적인 투자자도 아닐 뿐더러 회계학에 대해 관심이 전무한 아이였다. 

 

2006년 부산의 한 대학에 입학한 나는 금융공학도를 꿈꾸었다. 당시 교과과정은 경영학부로 입학하여 2학년때 학과가 나뉘는 구조였다. 학부생때의 학점에 따라 금융공학, 경영학과, 회계학과를 선택할 수 있었다. 2008년 금융위기 이전 금융공학에 대한 관심은 뜨거웠고 나 또한 해당 학과를 위해 경영학부에 지원했다. 하지만 노는 것에 심취한 나머지 학점을 등한시했다. 원래 늦게 배운 도둑질이 무섭지 않나. 정말 신나게 놀아버렸다. 결과는 뻔했다. 나는 금융공학과에 지원했지만 학점이 모자라면서 자연스럽게 회계학과에 배정되었다. 그 당시 학점이 우수한 학생들은 모두 금융공학과를 1순위로 지망했으며 회계학과는 3순위로 가장 인기 없는 학과였다. 회계학도의 이미지가 고시를 준비하며 독서실에만 앉아 공부하는 이미지였고 차변이니 대변이니 하는 회계용어에서부터 학생들에게 흥미를 가져다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지나가면서 쳐다보던 회계학과 선배들의 뒤통수가 내가 되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그렇다. 그렇게 나는 어쩌다 회계학도의 길을 걷게 되었다. 

 

회계학도라면 한번쯤은 도전한다는 회계사 시험에도 응시했지만 끈기있게 해내지 못했다. 의무적으로 시험에 응했다고 할까, 회계에 대한 관심이 없었고 어떻게 되겠지라는 안일한 마음이 컸다.

 

그렇다. 그렇게 나는 이도 저도 아닌 회계학도가 되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취업을 할 시기가 왔다. 먹고는 살아야 했으니 이곳 저곳 원서를 넣었다. 솔직히 회계학은 나와 맞지 않다라고 판단했다. 동아리 생활을 하며 사람과 어울리는 것이 좋았던 나는 영업 부문에 다수의 지원서를 넣게 된다. 하지만 모두 떨어지고 만다. 

 

그 이후 울며 겨자먹기로 회계학 전공과 관련한 직무에 지원한다. 모두 다 붙게 된다. 그렇다. 난 또 다시 기업체에서도 어쩌다 보니 회계 직무로 일하게 된다. 나는 회계 중에서도 원가회계 직무를 맡게된다. 

※ 원가회계 : 제조원가를 산출, 검증하는 업무

 

내가 원하는 일은 아니었지만 먹고 살기 위한 선택이었다. 그렇게 대학교에서 직장까지. 우연인 듯 필연인, 필연 인 듯 우연인 회계와의 동행이 시작된다. 2014년 난 제조업 공장에서 근무하게 된다. 원가회계는 제조업 중 가장 높은 원가율을 차지하는 매출원가에 대한 계산과 검증을 담당하게 된다. 설레는 마음으로 원가회계직무에 첫 발을 내 딛었다. 재밌었다. 학교에서 배우던 이론이 실제 현장에서 어떻게 구현되는지 몸소 느껴보니 과거에 배웠던 지식들이 다르게 느껴졌다. 돈을 버는 것도 재밌었다. 

 

※ 제조현장에서 발생하는 원가는 모두 "매출원가"로 귀속되며 영업, 구매, 마케팅등 본사에서 발생하는 비용등은 "판관비"에 귀속된다.

 

그런데 사람이 돈이 생기면 뭐를 해보고 싶지 않나. 그래도 나름 투자와 관련된 학과를 나왔으니 주식투자를 다시 한 번 해보자는 생각을 갖게 된다. 그때는 투자를 통해 부자가 되어야지라는 생각보다는 용돈 정도만 벌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먼저였다. 옆 자리에서 일하던 과장님도 주식을 통해 돈을 만졌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더욱 솔깃했다. 

 

많은 사람들이 오해한다. 회계학과면 재무제표를 다 뜯어보고 투자할 것이라는 오해말이다. 그렇지 않다. 내 주위에 회계사 친구들이 많지만 모두가 그렇게 투자하진 않는다. 테마주에 투자하는 사람도 더러 있으며 수익률이 높은 것도 아니다. 전문가의 함정에 빠지지 말자. 모든 회계학도와 회계사들이 정석 투자를 고집하지 않는다. 왜냐면 욕심이 앞서고 공부하기 귀찮기 때문이다. 요행을 통해 돈을 벌고 싶어한다.

 

나 또한 그러했다. 처음 시작은 중국 관련 테마주였던 중국원양자원이었다. 2014~15년 중국 관련 테마주가 뜨던 시기 재무제표에 대한 분석 없이 투자를 진행했다. 결과는 일주일사이에 30%이상 손실을 보고 처분했다. 

 

또 다른 투자는 차트 투자로 접근했던 팬오션이었다. 사실 차트 투자라고 할 것도 없이 차트상 충분히 떨어진 것 같아 매수했던 것 뿐이다. 당시 STX 팬오션은 조선호황기 시절에 끝도 없이 상승하던 주식이었으나 2013년 글로벌 경기침체로 이어온 유동성 위기로 인해 STX 팬오션에 대한 법정관리를 신청하게 된다. 과거 20만원을 넘어가던 주식은 끝없이 하락하기 시작했다.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무상감자와 유상증자를 지속적으로 시행했다. 이런 기업에 나는 왜 눈길을 줬을까? 바로 욕심과 과거의 차트였다. 20만원이 넘어가던 주식이니 곧 다시 반등하리라는 안일한 생각이었다. 

 

2015년 2월쯤, 난 그간 모았던 씨드머니로 팬오션에 투자했다. 내가 투자한 이후 법정관리에 들어가 있었던 팬오션은 끊임 없이 출자전환을 지속했다. 출자전환은 기존 채권단의 부채를 주식으로 바꾸어주는 것인데 주주의 입장에서는 발행수가 많아져 주주의 이익이 희석되며 보통 자금상황이 여의치 않아 부채를 갚을 수 없거나 경영이 악화되는 기업에게 이루어지는 조치다. 얼마 후 팬오션에 대한 하림그룹의 인수 이야기가 나왔다. 하지만 채권단과 하림측의 거래조건은 소액주주에게 불리한 조건이었다. 1.25 대 1의 무상감자를 선행적으로 추진하고 채권단의 채무를 주식으로 전환하는 조건이었으며 하림측이 유상증자를 통해 3자 배정을 받는 조건이었다. 무상감자는 통상적으로 주주이익에 반하는 결정이 된다. 자본총계의 변화는 없으나 자신의 주식수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물론 주가는 주식수 감소분만큼 상승조정되어 시장에서 거래가 되지만 시장에서는 무상감자 발표를 부정적으로 바라보고 보통 주가가 하락하는 흐름을 보인다. 채권단의 출자전환 및 하림측의 3자배정 유상증자 역시 발행수를 늘려 주주의 이익을 희석시킨다. 무슨 말인지 이해가 가는가? 그렇다. 나도 그때는 뭐가 뭔지 몰랐다. 분명한 건 주주에게 불리했고 손실을 유발하는 거래였다는 것이다.

 

이 모든 것은 소액주주에게 달갑지 않은 이야기였다. 나는 그제서야 투자의 시작이 잘못되었음을 느꼈다. 2015년 2월에 샀던 주식은 2015년 7월 감자에 따른 거래재개 이후에 모두 처분했다. 30% 이상의 손실을 맞이하게 되었다.

 

 

지금은 당연하게 금융감독원의 전자공시시스템에 들어가서 해당 기업의 재무제표를 보고 과거 공시들을 찾아보지만 그때는 그렇지 못했다. 쉽게 돈을 벌고 싶었고 공부하는 것이 무의미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가장 큰 건 그냥 게을렀다. 그 게으름이 수많은 손실을 안겨다주었다. 

 

그 뒤에는 어땠냐고? 사람 쉽게 안 변하더라. 우선주, 대선주. 지속적으로 실패했다. 

 

그렇다. 

 

이것이 투자의 시작이었음과 동시에 한동안 주식투자를 떠나게 된 계기가 되었다. 

 

14~15년 투자는 실패로 끝났다. 나는 주식시장을 한동안 떠났다. 지금 돌이켜보면 그리 큰 금액은 아니었지만 사회생활을 첫 시작한 신입사원에게는 가볍지 않은 돈이었다. 어머니가 그 아버지의 그 아들이라며 등짝을 후려쳤던 것이 기억난다. 사실 우리 집안 남자들이 사고를 많이 쳤다. 할아버지부터 아버지까지. 나는 그 피를 피해가지 못했다. 

 

어머니는 주식투자에 대한 실패를 듣고 난 이후 나의 통장을 관리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16년부터 17년초까지 내 통장은 더이상 내 것이 아니었다. 돈은 차곡차곡 모였다. 어느덧 4000만원 가량이 모였다. 난 차를 구입했다. 그것도 일시불로. 그간 모아온 돈이 한 순간에 사라졌다. 허무했다. 

 

그때 다시 한번 내 안에 잠자고 있던 투자본능이 일어났다. 

 

아, 이대로 살아가다보면 답이 없겠구나. 오랫동안 모은 돈이 한순간 소비로 사라지고 남는 것은 차 하나가 되어버리니 불안했다. 빚은 최대한 지지 않는 것이 옳다고 판단했던 시기다. 

 

차를 구입하고 난 후, 경제권을 다시 돌려받았다. 최대한 소비를 줄이고 돈을 모아갔다. 시드머니다. 얼마 되지 않았지만 천만원 남짓으로 투자를 다시 시작했다. 사람 쉽게 안 변한다. 또 테마주에 기웃거리며 손실을 봤다. 물론 이익을 볼때도 있었지만 평균을 내보면 0원에 수렴했다. 

 

그러다 내 투자인생에 전환점이 온다. 

 

나의 직무는 공장 내 발생하는 원가를 분석하고 비용을 절감할 방안을 찾는 것이었다. 그리고 회사 전체의 원가구조를 경쟁사와 분석해서 장단점을 분석하는 기획업무도 병행했다. 본사에서 근무하던 기획 부서 출신의 공장장님이 부임한 이후 나에게 경쟁사에 대한 재무분석을 의뢰했다. 경쟁사의 장단점을 분석한 후 우리 회사와 비교해보라는 것이었으며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사업에 대한 전략방향을 어떻게 나아갈 지 고민해보라고 지시를 내렸다. 

 

그간 잘 들여다보지 않던 금융감독원의 전자공시시스템에 들어가서 경쟁사의 과거 사업보고서를 다운받았다. 사업의 내용부터 재무제표까지 꼼꼼하게 읽고 분석했다. 동종업계라 내용에 대한 이해도 빨랐고 명확하게 비교가 되었다. 

 

분석을 하면 할수록 좋은 회사라고 판단했다. 주위 선임들에게 해당 회사에 대한 평판과 더불어 영업환경, 전략에 대해서도 물었다. 보고서외에도 사람들을 통해 조사를 병행했다. 같은 업계라 그런지 다양한 정보들을 취합할 수 있었다. 그러다 이 회사의 연구력이 좋다는 이야기를 반복적으로 듣게 되고 재무제표 내 연구인력 및 연구개발비용을 비교해보았다. 월등하게 앞섰다. 심지어 연구개발을 통한 제품의 품질 역시 좋았으며 소비자의 호응도 좋았다. 

 

이때였다. 이 회사에 투자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시점이. 매일유업이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2017년 12월 매수한 매일유업은 이후 큰폭의 상승세를 맞이하게 된다. 물론 중도에 매도를 했기에 큰 수익률은 아니었지만 해당 기업에 대한 사업내용부터 재무까지 꼼꼼하게 살펴보고 성공한 첫 경험이었다. 

 

 

이 경험은 내가 투자를 제대로 할 수 있게 된 계기가 되었으며 재무제표의 숫자를 통해 회사를 어느정도 파악할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무엇보다 사업의 내용부터 재무제표까지 모두다 살펴보면서 기업의 사업보고서를 읽는 것만으로도 어느정도 좋은 기업과 나쁜 기업을 골라낼 수 있겠구나라는 확신이 들었다. 

 

그렇다. 

 

나는 어쩌다 상사의 지시로 경쟁사에 대한 사업보고서를 보게되고 분석을 하게 되었으며 투자에 성공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 경험이 회계에 대한 중요성과 사업보고서를 접근하는 올바른 방법론을 깨닫게 해주었다. 

 

나의 제대로 된 투자의 시작은 2017년 12월, 그렇게 시작되었다. 

 

어쩌다 회계학도가 되었지만 투자를 하는 긴 시간동안 회계의 중요성에 대해서 크게 느끼지 못했다. 그저 학문적 지식으로 남아있었고 실제로 활용하지 못했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돈을 벌기 위해 요행을 부렸고 욕심만 컸다. 그래서 테마주만을 쫓아다녔고 단타매매에만 머물렀을지도 모른다. 

 

회계는 중요하다. 돈을 잃는 가능성을 낮춰주는 도구다. 회계를 많이 안다고 해서 큰 수익을 내는 것은 아니지만 회계지식을 알고 투자에 활용한다면 적어도 큰 손실을 면할 수 있다고 판단한다. 

 

모든 회계지식을 알 필요는 없다. 우리는 지금 회계사 시험을 칠려는 것이 아니지 않나. 차변, 대변등 회계 분개를 알 필요도 없다. 

 

투자를 위해서 최소한 알아야하는 것. 그리고 그것이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알아야 한다. 지금부터 나와 그 이야기를 해보자. 기본적인 재무제표를 읽는 것부터 그 속에서 필자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항목에 대해서 말이다. 

 

조금 긴 시간이 필요할지도 모른다. 그리고 누군가에게는 다소 지루한 여정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지금 이 시간이 향후 투자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것은 보장한다. 

 

이제부터 이 글을 다 읽은 여러분도 

 

어쩌다보니 회계공부를 시작하게 된 것이다. 동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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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제표의 종류에는 다 섯가지가 있다. 재무상태표, 손익계산서, 현금흐름표, 자본변동표, 주석이다.

 

『목차 - 콘텐츠 바로가기』

1. 재무상태표
2. 손익계산서
3. 현금흐름표
4. 자본변동표
5. 주석
6. 재무제표 작성해보기 

 

1. 재무상태표는 특정 시점의 기업 재무상태를 알 수 있게 나타낸 재무제표이다.

 

과거에는 대차대조표라고 불렸으며 영문으로는 Balance Sheet이다. 현재는 재무상태표라는 용어를 사용한다. 말그대로 기업의 재무상태를 나타내는 재무제표이다. 재무상태표의 구성요소는 크게 자산, 부채, 자본으로 분류되며 자산 = 부채 + 자본이 항상 성립한다. 이를 두고 회계적으로 우리는 차변과 대변이 일치한다라고 말한다(차변 : 재무상태표의 왼쪽을 의미하며 자산이 위치한다, 대변 : 재무상태표의 오른쪽을 의미하며 부채와 자본이 위치한다).

 

재무상태표는 서두에서도 밝혔듯이 특정 시점의 재무상태를 나타내는 개념으로써 정태적 재무제표라고 일컫는다. 이와 달리 손익계산서는 일정 기간의 변화를 나타내는 재무제표로써 동태적이라고 표현한다. 기업은 자금을 조달하여 어떻게 운용하였는지에 대한 결과를 재무상태표에 기록해야한다. 부채와 자본은 자금을 어떻게 조달하였는지에 대한 정보이며 자산은 해당 자금을 어떻게 운용하였는지에 대한 결과값을 나타내는 정보이다. 부채는 타인자본으로써 은행을 비롯한 제 3자에게 자금을 빌린 것이며 자본은 자기자본으로써 주주들에게 자금을 투자 받은 것이다. 이렇게 빌린 투자금을 통해 건물, 기계장치, 차량운반구를 사서 영업활동을 하고 남는 돈으로 금융자산을 구입하기도 한다. 이러한 활동이 자산에 기록된다.

 

재무상태표의 계정 분류는 만기에 따라 유동과 비유동으로 분류된다. 자산과 부채와 상관없이 1년이하에 만기가 도래하는 것을 유동자산 및 유동부채로 분류하며 1년을 초과하는 것은 비유동자산 및 비유동부채로 분류한다. 자본은 자산에서 부채를 뺀 것이다. 자본은 주주가 출자한 자본금 및 자본잉여금을 비롯하여 자본조정, 이익잉여금, 기타포괄손익누계액으로 구분된다.

 

자산

부채

       유동자산

       유동부채

       비유동자산

       비유동부채

 

자본

 

       자본금

 

       자본잉여금

 

       이익잉여금

 

       자본조정

 

       기타포괄손익누계액

(그림 1. 재무상태표 기본 구성 요소)

 

2. 손익계산서는 일정기간 동안 기업 영업활동 결과를 알 수 있게 나타낸 재무제표이다.

 

해당 기간의 기업의 수익과 비용을 정리하여 최종 손익에 대한 결과를 보여준다. 영문으로는 Income Statement이다. 국제회계기준에서는 기본 손익계산서가 아닌 포괄 손익계산서를 재무제표로 삼는다. 포괄손익은 포괄손익계산서상에서 당기순이익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않는 회계처리항목들을 말하는데 유무형자산의 재평가이익, 확정급여채무 재측정손익, 매도가능금융자산 평가손익, 해외사업 환산손익, 위험회피 파생상품 평가손익등이 있다. 이 항목들은 실현손익의 개념이 아닌 평가손익의 개념으로써 실현되기전에는 당장 당기순이익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공통점이 존재한다. 우리는 일반적으로 당기순이익까지를 손익계산서라고 부르며 당기순이익 아래에 위치한 기타포괄손익을 합쳐서 포괄손익계산서라고 부른다. 즉, 당기순이익(손실) + 기타포괄이익(손실) = 총포괄이익(손실)이다.

 

손익계산서는 다음과 같이 구분된다. 매출액 – (매출원가 + 판관비) = 영업이익이 된다. 그리고 영업이익 이후에 영업외손익이 반영한다. 영업외손익은 부채조달로 인한 이자비용이라던지 금융자산에 투자해서 벌어들인 이자수익등이 해당한다. 영업이익에서 영업외손익을 차가감하고나면 법인세비용차감전 순이익이 나오며 법인세비용을 반영하면 투자자에게 익숙한 당기순이익이 나타난다. 그 이후 기타포괄이익을 반영해주면 총포괄이익이 도출된다.

 

손익계산서는 영업활동간에 일어난 수익과 비용을 보여줌과 동시에 채권자, 정부, 주주 몫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다. 영업외손익에 있어서 이자비용은 부채를 조달함에 따라 발생하는 비용이다. 이는 채권자에게 지급하는 금액이 된다. 법인세비용은 정부에 지급하는 금액이 된다. 기업은 이익이 발생하면 세금을 지급해야한다. 끝으로 당기순이익은 주주의 몫이 된다. 당기순이익은 주주에게 배당으로 지급되거나 해당 재원으로 자사주를 매입하여 소각하기도 한다. 또한 기업의 장기적인 발전을 위해 설비투자자금에 활용되기도 하며 그 이외에 금융자산 매입, 부동산에 투자하기도 한다. 그것이 여의치 않다면 그냥 현금으로 둔다. 이론적으로 주주의 몫이라고는 하나 미국 대비 한국시장에서는 해당 재원을 실질적인 주주환원정책에 펼치는 경우가 드물다.

 

매출액

 

    - 매출원가

 

매출총이익

 

    - 판매비와 관리비(판관비)

 

영업이익(손실)

 

     + 영업외수익

 

     -  영업외비용

채권자 몫

법인세차감전순이익(손실)

 

    -  법인세비용

정부 몫

당기순이익(손실)

주주 몫

    ± 기타포괄이익(손실)

 

총포괄이익(손실)

 

(그림 2. 손익계산서 기본 구성 요소)

 

3. 현금흐름표는 일정기간 동안 기업의 실질적인 현금흐름을 나타내는 재무제표이다.

 

재무상태표와 포괄손익계산서는 발생주의에 근거하여 작성된다. 여기서 발생주의란 거래가 발생한 시점에 수익과 비용이 나타났다고 가정하여 재무상태표와 손익계산서에 계상하는 것을 의미한다. 즉, 현금을 아직 받지 않았더라도 물건을 팔았다면 수익으로 인식하고 현금을 주지 않았더라도 대금지급일이 지났으면 비용으로 인식하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어 매출채권은 외상매출금으로써 A라는 기업이 B라는 기업에게 물건을 외상으로 매출처리했을 때 나타난다. 이때 실질적으로 현금은 A 기업에게 유입되지 않았으나 해당 시점에 거래가 발생하였으니 매출을 인식하고 매출채권을 자산으로 등록한다. 이러한 발생주의에 입각한 재무상태표와 손익계산서는 기업의 실질적인 현금창출능력을 반영하지 못하기 때문에 현금주의에 입각한 현금흐름표가 보조지표로 활용된다.

 

현금주의란 발생주의와 달리 실질적으로 현금이 유출되고 유입될 때 거래를 기록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기업의 현금가용능력을 판단하고 회계장부상 이익이 발생하는데도 부도가 나는 흑자도산과 같은 문제를 발견할 수 있는 지표이다. 현금흐름표는 발생주의의 거래결과를 현금주의로 바꾸어주는 작업이 필요하기에 다소 복잡한 감이 있다. 계정별로 현금이 실제로 유출되었는지 되지 않았는지를 구분해야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변환 과정은 향후 현금흐름표에 대한 상세 내용 설명에서 언급하기로 하고 현금흐름표의 종류에 대해서만 간략하게 짚고 넘어가겠다.

 

현금흐름표는 영업활동현금흐름, 투자활동현금흐름, 재무활동현금흐름 3가지로 분류된다. 제목과 같이 각각 영업, 투자, 재무활동에서 발생한 현금흐름과정을 나타낸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이 양의 값을 가진다면 해당 기업은 영업활동이 우수한 기업이라고 볼 수 있다. 회계이익인 당기순이익 대비 영업활동현금흐름이 크다면 확률적으로 현금전환주기가 높은 기업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 물론 모든 경우가 그렇진 않지만 대체적으로 그러하다. 음의 값을 가진다면 해당 기업은 적자를 기록하는 기업이다. 조심해야 할 사항은 당기순이익은 양의 값인데 영업활동현금흐름이 음의 값을 가질때이다. 이를 흑자도산이라고 말한다. 과도한 재고자산을 쌓는다거나 매출채권 회수가 늦어지는 경우 해당 기업은 현금흐름이 나빠지게 되므로 경우에 따라 당기순이익은 양의 값을, 영업활동현금흐름은 음의 값을 나타내게 된다.

 

투자활동현금흐름이 양의 값을 나타내면 토지나 기계장치등 생산설비, 금융자산등을 판매하여 자금을 마련하게 된다는 의미다. 음의 값이면 투자자산 및 유무형자산의 취득하는데 자금을 사용했다는 의미가 된다. 흔히 투자활동현금흐름 내 유무형자산 취득에 대한 자금사용을 우리는 자본적지출이라고 부르며 영문으로 Capital Expenditure(CAPEX)이다. 영업활동현금흐름에서 자본적지출을 차감한 금액을 잉여현금흐름이라고 부르며 영문으로 Free Cash Flow(FCF)다. 재무활동현금흐름이 양의 값을 나타내면 부채나 자본조달을 통해 자금을 조달했다는 의미다. 음의 값을 나타내면 부채를 갚거나 자사주 매입, 소각, 배당등 주주환원책에 자금을 사용했다는 의미가 된다. 통상적으로 영업활동현금흐름이 음의값이면서 투자와 재무활동 현금흐름이 양의값이면 기업의 실적은 좋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영업으로 벌어드는 돈이 없으니 기존의 보유자산을 팔거나 부채를 발행해 자금을 수혈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반대로 영업현금 흐름이 양의값이면서 투자와 재무활동 현금흐름이 음의값이면 기업의 실적이 좋다는 것을 의미한다. 영업으로 돈을 벌어들이고 성장을 위한 투자도 지속하며 부채를 갚거나 주주환원을 할 수 있는 여력이 있다는 것이다. 물론 모든 상황이 그러하진 않다. 현금흐름별 세부 계정을 살펴봐야하며 투자활동현금흐름의 경우 굳이 투자를 하지 않더라도 돈을 벌어들이는 기업도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반적인 흐름이 그렇다는 것을 기억하자.

 

구분

부정적

긍정적

영업활동 현금흐름

-

+

투자활동 현금흐름

+

-

재무활동 현금흐름

+

-

(그림 3-1. 현금흐름표 기본 구성 요소)

 

영업활동 현금흐름

       당기순이익(손실)

       영업활동 현금흐름 조정

       이자 수취(지급)

       법인세 납무(환급)

투자활동 현금흐름

       유형자산 취득(처분)

       타법인지분 취득(처분)

재무활동 현금흐름

       차입금 증가(감소)

       회사채 발행(감소)

       유상증자(감자)

       주주환원(배당금, 자사주 매입 및 소각)

현금 및 현금성자산 순증가(감소)[A]

기초 현금 및 현금성자산[B]

기말 현금 및 현금성자산[C=A + B]

(그림 3-2. 현금흐름표 기본 구성 요소)

 

4. 자본변동표는 일정기간 동안 기업 자본의 크기와 변동에 관한 정보를 나타내는 재무제표이다.

 

기초자본총계에서 당기자본변동사항을 반영하여 기말자본총계를 기록한다. 보통 전기와 당기에 대한 변동 내용을 함께 기록하며 그림 4와 같이 작성된다. 자본금, 자본잉여금(주식발행초과금), 이익잉여금, 기타자본항목에 영향을 끼치는 요소들의 변화를 좌측에 기록해준다. 기초자본에서 회계정책변경에 대한 효과, 당기순이익, 기타포괄손익, 기타자본변동에 대한 내용을 반영하여 기말자본을 표기해주며 총자본합계를 표기하여 준다. 자본의 모든 흐름을 기록한다고 볼 수 있다.

 

구분

자본

자본금

주식

발행초과금

이익잉여금

기타

자본항목

자본 합계

(총 합계)

기초자본[A]

10

50

100

(5)

155

회계정책변경누적효과[B]

 

 

1

(1)

 

수정 후 기초자본[C=A+B]

10

50

101

(6)

155

당기순이익[D]

 

 

20

 

20

기타포괄손익[E]

 

 

2

3

5

자본변동(주주출자 및 배당)[F]

 

 

(13)

 

(13)

기말자본[C+D+E+F]

10

50

110

(3)

167

(그림 4. 자본변동표 기본 구성 요소)

 

5. 주석은 앞선 재무제표에 대한 정보들을 추가적으로 설명해주는 재무제표이다.

 

많은 사람들이 주석의 중요성에 대해서 간과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주석은 재무제표 내 산출된 수치와 정보들을 보다 상세하게 풀어서 설명해주는 역할을 해주기 때문에 숫자로만 풀리지 않던 궁금증을 주석을 통해 풀 수 있다. 마치 수수께끼를 풀다가 모르겠으면 힌트를 통해 유추해 나가는 것 처럼 주석은 재무제표가 나타내는 숫자에 대한 숨은 뜻과 상세한 이야기를 나타낸다. 가령 재무상태표의 재고자산에 대한 숫자만 본다면 해당 재고자산이 어떻게 이루어졌는지 알 수 없으며 단순히 숫자 000에 대한 정보를 알 수 있다. 이때 투자자들은 주석을 통해 해당 재고자산이 어떻게 이루어져 있는지 상세하게 알 수 있다.

 

(출처 : 삼성전자 2019년 반기 보고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쉼 없이 달려왔다. 재무제표의 종류를 알아봤다. 처음 내용을 접하는 사람에게는 다소 복잡하거니와 중간 중간에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 반복뿐이다. 필자의 경우 재무제표에 어떠한 항목들이 계상되어야하는지 익숙하나 독자들은 그렇지 않을 수 있다. 자산과 부채, 자본에 기록되는 계정들은 대부분 행위의 “결과”이며 손익계산서에 기록되는 항목들은 대부분 행위 그 자체로 보면 된다.

 

예를 들어 원재료 구입을 위해 800만원을 사용했다면 사용한 800만원은 손익계산서에 비용으로 기록되며 800만원으로 구입하여 얻은 결과물인 원재료는 재무상태표에 재고자산으로 기록된다. 요행은 없다. 그저 많은 기업의 재무제표를 살펴보면 반복적으로 익힐 수 밖에 없다. 아래를 참고하여 자신만의 재무제표를 한번 작성해보자.

 

6. 재무제표 작성해보기

 

① 수민이라는 아이가 있다. 빵집을 차리고자 한다. 초기 비용이 1억원이 필요하다. 2020년 1월 1일 그 동안 모은 돈 3천만원과 부모님이 투자한 2,000만원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2020년 1월 5일부터 은행에서 만기 5년, 연 이자율 2%로 5,000만원을 빌려서 추가비용을 마련했다. 2020년 1월 6일에는 4,800만원은 조그마한 상가건물을 구입하는데 사용했다. 1,200만원은 빵 굽는 기계를 구입했다. 800만원으로 원재료를 구입했다. 나머지는 현금으로 보유한다.

 

(2020.1.1 재무상태표, 단위 : 만원)

자산

5,000

부채

0

       현금 및 현금성자산

    5,000

자본

5,000

 

 

       자본금

    5,000

자산 총계

5,000

부채 + 자본 총계

5,000

 

(2020.1.31 재무상태표, 단위 : 만원)

자산

10,000

부채

5,000

       건물

    4,800

       장기차입금

    5,000

       기계장치

    1,200

자본

5,000

       재고자산

    800

       자본금

    5,000

       현금 및 현금성자산

    3,200

 

 

자산 총계

10,000

부채 + 자본 총계

10,000

 

② 2020년 1월 2일 제빵사인 친구 경민이를 고용했다. 월 2백만원을 지급하기로 약속했다. 수민이도 동일한 임금을 지급받기로 했다. 경민이는 3월 31일까지 10만개의 빵을 제조했으며 해당 기간에 개당 400원에 모두 판매하였다. 판매대금은 외상매출금으로 처리했다. 3개월 뒤인 6월 30일에 회수하는 조건이다. 수민이는 판매 증가를 위해 SNS를 통해 광고와 판촉활동을 진행했으며 5백만원의 광고비를 지급했다. 건물과 기계장치는 편의상 모두 12년으로 규정하며 정액법이다. 법인세율은 10%다. 급여와 광고비는 발생 즉시 현금처리하였다. 이자비용과 법인세는 2020년 12.31일 결산일에 지급한다.

 

(2020.1.1~3.31 손익계산서, 단위 : 만원)

매출액

4,000

400원 X 10만개

    - 매출원가

    1,525

원재료비 800만원 + 급여(경민) 600만원

+ 감가상각비 125만원 ( 6,000만원 ÷ 12 ÷ {3/12} )  

매출총이익

2,475

 

    - 판매비와 관리비

    1,100

급여(수민) 600만원 + 광고비 500만원

영업이익

1,375

 

    - 이자비용

    25

5,000만원 X 2% ÷ {3/12}

법인세차감전순이익

1,350

 

       - 법인세비용

    135

법인세율 10%

당기순이익

1,215

 

※ 법인세비용은 편의상 생략한다. 법인세비용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법인세차감전순이익 = 당기순이익이다.

 

(2020.3.31 재무상태표, 단위 : 만원)

자산

11,375

부채

5,160

    건물

    4,700

    장기차입금

    5,000

    기계장치

    1,175

    미지급비용

    25

    재고자산

    0

    미지급법인세

    135

    매출채권

    4,000

자본

6,215

    현금 및 현금성자산

    1,500

    자본금

    5,000

 

 

    이익잉여금

    1,215

자산 총계

11,375

부채 + 자본 총계

11,375

※ 미지급비용 : 이자비용을 의미한다. 2020.12.31일 지급기일이기 때문에 부채로 계상. 3.31일 기준 현금 유출이 없다.

※ 미지급법인세 : 법인세비용을 의미한다. 2020.12.31일 지급기일이기 때문에 부채로 계상. 3.31일 기준 현금 유출이 없다..

※ 이익잉여금 : 2020.1.1~3.31 손익계산서의 당기순이익과 일치한다. 이익잉여금 결의를 통해 이익준비금, 임의적립금, 배당재원으로 활용되나 여기에서는 편의상 모두 사내 유보하는 것으로 가정한다.

 

(2020.1.1~3.31 자본변동표, 단위 : 만원)

구분

자본

자본금

주식

발행초과금

이익잉여금

기타

자본항목

자본 합계

(총 합계)

기초자본(2020.1.1)[A]

5,000

 

 

 

5,000

회계정책변경누적효과[B]

 

 

 

 

0

수정 후 기초자본[C=A+B]

5,000

 

 

 

5,000

당기순이익[D]

 

 

1,215

 

1,215

기타포괄손익[E]

 

 

 

 

0

자본변동(주주출자 및 배당)[F]

 

 

 

 

0

기말자본[C+D+E+F]

5,000

0

1,215

0

6,215

 

(2020.1.1~3.31 현금흐름표, 단위 : 만원)

영업활동 현금흐름(A)

(2,500)

       영업에서 창출된 현금흐름

    (2,500)

              당기순이익

        1,215

              미지급비용 증가

        25

              미지급법인세 증가

        135

              매출채권 증가

        (4,000)

              감가상각비 증가

        125

        이자 수취

    0

        이자 지급

    0

        법인세 납부액

    0

투자활동 현금흐름(B)

(6,000)

        유형자산 취득(건물, 기계장치)

    (6,000)

재무활동 현금흐름(C)

5,000

        장기차입금 증가

    5,000

현금 및 현금성자산 순증감(D=A+B+C)

(3,500)

기초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E)

5,000

기말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F=E+D)

1,500

 

현금흐름표에 주목하라. 손익계산서에서 우리는 당기순이익은 1,215만원이었다. 하지만 현금흐름표를 보면 영업에서 창출된 현금흐름은 마이너스 값을 보인다. 주요원인은 매출채권때문이다. 영업에서 창출된 현금흐름을 보면 알겠지만 매출채권은 3.31일자에 곧바로 현금을 받지 못한다. 3개월 뒤에 대금을 지급받는 조건이었기 때문이다. 이처럼 손익계산서와 현금흐름표를 함께 봐야하는 이유는 이런 현상때문이다. 회계적 이익을 나타내는 당기순이익은 실제로 현금이 유출입되는 것을 명확하게 나타내주지 못한다. 그래서 우리는 현금흐름표를 참고함으로써 해당 기업이 실질적으로 현금을 벌어들이고 있는지를 함께 봐야한다. 현금흐름표에 대한 세부내용은 향후 순차적으로 배워나가자. 지금은 당기순이익의 함정에서 벗어날 수 있는 도구가 현금흐름표라는 것만 알고 넘어가자. 

 

여기까지가 재무제표의 종류 그리고 재무제표 작성 예시였다. 앞으로 많은 과정이 남았다. 앞으로의 내용들은 실제로 존재하는 기업의 재무제표를 토대로 재무상태표, 손익계산서, 현금흐름표의 상세내역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이번 장표에 이해가 가지 않았다면 뒤에 나올 상세 사례들을 통해 복습하며 익혀나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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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투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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